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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 월간에세이 Essay
발행사 :   월간에세이
정간물코드 [ISSN] :   1599-8096
정간물 유형 :   잡지
발행국/언어 :   한국 / 한글
주제 :   문학,
발행횟수 :   월간 (연12회)
발행일 :   매월 23일
01월호 정기발송일 :   2018년 12월 21일
정기구독가 (12개월) :  60,000 원 50,00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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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간물명

  월간에세이 Essay

발행사

  월간에세이

발행횟수 (연)

  월간 (연12회)

발행국 / 언어

  한국/한글

판형 / 쪽수

  205*190mm  /  148P 쪽

독자층

  고등학생 , 일반(성인),

발간형태

  종이

구독가 (12개월)

  정기구독가: 50,000원, 정가: 60,000원 (17% 할인)

검색분류

  교양/종합

주제

  문학,

관련교과 (초/중/고)

  국어 (문학/독서/작문/문법),

전공

  문학,

키워드

  문학,에세이,시사,사회,  




    

최근호 정기발송일( 01월호) : 2018-12-21

정간물명

  월간에세이 Essay

발행사

  월간에세이

발행일

  매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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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내 인생의 만남들 _ 원일희 

김홍신의 살다 보면’  고쳐가며 살자 _ 김홍신

윤재근의 장자산책  노후(魯侯) 같은 사람들 _ 윤재근

김학은의 경제와 예술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_ 김학은

꿈꾸는 안개숲  보리기쁨이’ _ 김동일 

에세이 초대석  그 순간을 기억하라 _ 곽재혁

이달의 에세이  한때 우리의 바다였던 것들 _ 신유진 / 닳다와 닮다 _ 한희철

                  ‘배려배신사이의 배움’ _ 유영만 / ‘소확행에 대하여 _ 구희연

시인의 마을에서  인기차트-동전을 더 넣어주세요 _ 조윤진

가족의 얼굴  가족서사의 매혹 _ 김연경 

어느 오후의 그림카페  익숙함으로부터 벗어남 _ 하태호

흙밭 마음밭  집의 맛을 보며 _ 송영림

healing&feeling  B군에게 _ 박종석

사막을 일구는 햇살  화수분 _ 김수영

그림이 있는 에세이  위대한 알프스, 오늘의 여정 _ 주랑

첫발자국  너와 나의 연결고리 _ 김여진

재미난 手作  작지만 꼭 이루고 싶은 꿈 _ 양정은

아름다운 터뷰  디자인, 책의 전통과 정통을 담다 _ 정병규

사진, 그 상상의 공간  눈에 대한 몇 가지 감각 _ 헤르츠티어

날로그 스토리  자연과 그 속에서의 삶의 방식 _ 송지혜

마음의 풍경  목포에 살면서 _ 김선태

결정적 순간  무등의 산너울 _ 이기선

If  방송국이 작가들을 직접 고용한다면 _ 이승한

생활의 발견  존재적 사랑 _ 이준수

에세이 글마당  산책예찬 _ 서광민 / 푸른 밤 _ 이서빈

흐르는 강물처럼   추사, 눈 속의 수선화로 시를 읊다 _ 고두현

 



 







만남  영월과의 만남 _ 김진표

김홍신의 살다 보면  불면증의 시대를 살면서 _ 김홍신

윤재근의 장자산책  청문회를 구경하다가 _ 윤재근

김학은의 경제와 예술  로미오냐 줄리엣이냐 _ 김학은

꿈꾸는 안개숲  범여사와 목장 친구 _ 김동일

에세이 초대석  좋은 사이 _ 이정훈

이달의 에세이  일기일회(一期一會) _ 김희선 / 1평 남짓의 세상 _ 김익건

                 소비는 미덕이다? _ 고봉준 / 이름을 부를 수 없는 색 _ 권지영

시인의 마을에서  투명한 외투를 걸쳤다면 할 일을 했겠죠 _ 이원하

글을 사랑하는 가슴에게  나를 글 쓰는 사람으로 만들어준 책 _ 권성우

생활의 발견  귀여우면 귀여워라고 말하기 _ 김복희

어느 시간 여행자의 노트  창덕궁 산책 _ 윤희철

healing&feeling  아픔으로부터의 자유 _ 박종석

가족의 얼굴  아침 햇살이 눈부신 날 _ 정세미

그림이 있는 에세이  행복을 전하는 행복한 돼지 _ 한상윤

사진, 그 상상의 공간   네 개의 사과 _ 박재호

Leaders  RE- _ 서애란

아름다운 터뷰  함께키우는 생각의 나무 _ 전이수

청춘, 꿈을 걷다  건강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_ 김미균

첫발자국  서른에 갖게 된 이름 _ 손수현

재미난 手作  , 그리고 자연 _ 김형기

If  제대로 된 자막과 음성해설 _ 이승한

아침 창가에서  오현 스님의 두개골 _ 권성훈

결정적 순간  덕유산_황금빛 나무_ 오민진

에세이 글마당  휴머니스트가 그리운 계절 _ 박종수 / 더불어 숲 _ 서효봉

흐르는 강물처럼  다시, 걷다 _ 한지안

 



 







만남  사랑의 빚 _ 조정민
김홍신의 ‘살다 보면’ 이름 짓기와 이름 지키기 _ 김홍신
윤재근의 장자산책 작은 지혜 큰 지혜 _ 윤재근
김학은의 경제와 예술 피핑 탐(Peeping Tom) _ 김학은
꿈꾸는 안개숲 그러나 그 숲에는 _ 김동일
에세이 초대석  그리워한다는 것 _ 오은
이달의 에세이 댓잎에 떨어지는 달빛 _ 신평  /  도시의 자연 _ 김사과
                      무직살롱(Musiksalon) _ 황건  /  인생을 낭비하기 싫다면 _ 고은주
시인의 마을에서  모감주 씨앗 _ 이소회
글을 사랑하는 가슴에게  나의 서툰 귀엣말 _ 김서령
생활의 발견  유하 _ 문혜원
healing&feeling  약간의 너그러움과 오래된 애정으로 _ 박종석
사막을 일구는 햇살   파도 위에서 춤을 추듯 _ 송호성
가족의 얼굴  어머니의 아름다운 시간 _ 김다은
그림이 있는 에세이  꿈꾸는 그곳 _ 임성숙
사진, 그 상상의 공간  크리스마스의 선물 _ 윤동열
On The Road  남극을 상상한다 _ 이원영
아름다운 人터뷰  다시, 새로운 세계로의 출격 _ 고상지
어느 오후의 그림카페  시간을 머금은 그림 _ 이나진
마음의 풍경  사진 멘토 _ 윤성민
재미난 手作  세컨드뮤지엄, 두 번째 이야기들 _ 홍소영
 If  마이너리티가 주인공인 드라마를 만든다면 _ 이승한
아침 창가에서  낯설면서, 낯설지 않은 그리움에게 _ 민병일
결정적 순간  설악산_별이 빛나는 밤의 울산바위 _ 송경애
에세이 독자 글마당  내 이름은 빨강 _ 김혜진  /  감 익는 마당 _ 심명옥
흐르는 강물처럼  야간비행 _ 한지안 



 








만남  웃긴 아내를 만나다 _ 김명식

김홍신의 살다 보면’  몰래카메라 _ 김홍신 

생활의 발견  옛 시간의 무늬 _ 문태준 

윤재근의 장자산책  사마귀 팔뚝 믿다가 _ 윤재근

김학은의 경제와 예술  카망베르 시계 _ 김학은 

꿈꾸는 안개숲  자전거 이야기 _ 김동일 

에세이 초대석  밤길 _ 권정현 

이달의 에세이  잡다하고 허름한 것 _ 김광현

/ 달은 원래 노랗다 _ 김상현 / 책에 관한 단상 _ 김석희 / 만추(晩秋) 단상 _ 심은신

시인의 마을에서  해산 _ 우남정

글을 사랑하는 가슴에게  다산의 독서법과 발자크의 퇴고법 _ 고두현 

healing&feeling  두 번째 상견례 _ 박종석

마음의 풍경  5유로의 추억 _ 한유주

그림이 있는 에세이  내 상상력의 들녘에 _ 김영자

사진, 그 상상의 공간  흩어진 꿈의 조각들을 찾아 _ 박지성 

클릭! 이 사람  특별한 것은 없다 _ 이기진

아름다운 人터뷰별  같이 별과 같이 _ 이명현 

청춘, 꿈을 걷다  함께 만들어가는 시간 _ 안오준 

사막을 일구는 햇살  독일과 한국의 차이 _ 권기봉

어느 오후의 그림카페  좋은 사람 _ 현현 

It, 키워드  짝 짓지 못해 안달 난 사람들 _ 이승한 

서랍 속 에세이  어머니의 독서 _ 정대구

결정적 순간  북한산_노송과 바위 _ 엄성수

에세이 글마당  자신을 지키는 법 _ 이경재 / 삼계탕 _ 한규동

흐르는 강물처럼  구옥(舊屋) _ 한지안



 







• 만남  아침 풍경과의 만남 _ 유상옥
• 김홍신의 ‘살다 보면’  마음 만들기 _ 김홍신
• 생활의 발견  가을의 느낌 _ 문태준
• 윤재근의 장자산책  허유(許由)는 바보일까 _ 윤재근
• 김학은의 경제와 예술  내 속의 나 _ 김학은
• 꿈꾸는 안개숲  어떤 연상 연하 부부 이야기 _ 김동일
• 에세이 초대석  인생의 태풍 _ 김명철
• 이달의 에세이  그해 겨울의 완행 _ 박찬순 /  왜 서점인가요? _ 김재연

                          여행의 경험 _ 양승훈 /  현명한 대화법 _ 이명랑

• 시인의 마을에서  기별 _ 구현우
• healing&feeling  치유의 힘 _ 권수영
• 아침 창가에서  시바이 유감 _ 정재환
• 흙밭, 마음밭  미식과는 무관한 음식테라피 _ 한귀은
• 사진, 그 상상의 공간  어느 낯선 우체국 _ 변종모
• 그림이 있는 에세이  내일도 나노 _ 홍정희
• 세계의 가족  나의 가족, 나의 보금자리 _ 에밀 라우센
• 재미난 手作  자수, 천천히 흐르는 실 그림 _ 김민아

• 아름다운 人터뷰  춤으로 짓는 무정형의 공간 _ 김설진
• 가족의 얼굴  대가족이 되었다 _ 김하나
• Leaders  출판인의 길 _ 강희일
• 사막을 일구는 햇살  자랑스러운 딸 바보 가족 _ 변상욱
• It, 키워드  아이돌에게 육상 권하는 사회 _ 이승한
• Book & Talk  당신이 선물 받은 시간
• 결정적 순간  주왕산_생과 사 _ 김택수
• 에세이 독자 글마당  마음의 주홍글씨를 지우던 날 _ 신승남

                                 추억은 연극을 따라 흐르고 _ 송선희

• ​흐르는 강물처럼  위로 _ 한지안


 



 







만남 -이어령

나무와 함께 만난 사람

 

김홍신의 살다 보면’ -김홍신

살아서 보자

 

생활의 발견 -문태준

소의 배 속에서 살았습니다

 

윤재근의 장자산책 -윤재근

하나만 알고 둘은 몰라

 

김학은의 경제와 예술 -김학은

시간과 그림

 

꿈꾸는 안개숲 -김동일

밤섬을 지나며

 

에세이 초대석 -박관석

따로 또 함께

 

이달의 에세이

-김재필 형의 선물

-전효택 구문(舊聞)을 읽는 즐거움

-박형서 우주가 아름다운 이유

-박정은 닮은 사람

 

시인의 마을에서 -이린아

8페이지

 

글을 사랑하는 가슴에게 -고운기

다작(多作)과 다독(多讀)의 입구

    

흙밭 마음밭 -성미정

들기름이 떨어졌다

 

첫발자국 -이상협

세상의 ‘첫’들에게

 

그림이 있는 에세이 -황인란

다시, 인간을 생각하며

 

사진, 그 상상의 공간 -안태영

아빠의 꿈

 

재미난 手作 -엄지영

인연의 뿌리

 

아름다운 人터뷰 -옥상달빛

음악, 서로의 이유가 되다

 

가족의 얼굴 -김연아

잠 못 드는 아이

 

청춘, 꿈을 걷다 -박민지

날고 싶은 하늘

 

아침 창가에서 -박생강

파주에서 자란 아이

 

It, 키워드 -이승한

폭염 속에서, 다들 안녕하신지요?

 

Book & Talk -시정(詩情)이 흐르는 문학의 숲

 

사막을 일구는 햇살 -강원국

내가 쓰는 이유

 

에세이 글마당

-김도언 로스구이가 가르쳐준 것

-이동희 펠루카에서 신이 내려 주신 만찬

 

흐르는 강물처럼 -한지안

조각배를 타고  



 








[만남] 내 인생의 만남들 / 원일희, SBS 논설위원·앵커   2019년 2월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졸업. 한국일보, SBS 기자, 워싱턴특파원, SBS 사회부장을 거쳐 SBS CNBC 용감한 토크쇼 직설앵커, SBS 논설위원. 

참 오래도 했다. 한국일보 기자 5, SBS 기자 25. 30년이란 세월의 길이가 아니라 비교적 후회 없이 해왔다는 점에서 감히 대견하다고 자평해본다. 신기하게도 30년 전 기자 시험 면접 질문이 생각난다. “자네는 왜 기자가 되려 하는가?” 한눈에 봐도 지금 나 정도 되는 논설위원급 면접관의 질문. “사람 만나는 걸 유난히 좋아합니다. 누구든 만나서 묻고 답을 듣는 걸 제일 잘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나는 이런 요지로 답했던 걸로 기억한다. 합격한 걸 보니 영 틀린 답을 한 것 같진 않다고 믿어왔다.

지난 30년 인생은 만남그 자체였다. 경찰서에서 시작한 사회부 초년 기자 시절. 당시 기자는 경찰서에서 숙식하며 형사들과 함께 생활하고 취재하는 훈련을 6개월 넘게 했다(요즘은 국가인권위 고발 감이다. 52시간 노동시간 때문에라도 상상조차 못한다). 아무튼 나는 대학을 갓 졸업한 사회부 기자. 누구든 붙잡고 묻고 또 묻는 게 일이었다. 당직 형사는 물론, 각종 범죄자와 피해자도 내가 만나는 사람들이었다.

기억도 가물거리지만 딱 한 명 떠오른다. 대한민국 최초 트랜스젠더 소송 원고였다. 성전환 수술을 받은 후 법적으로 여성임을 인정받고자 소송을 낸 남성(?)이었다. 한참 뒤 하리수라는 연예인이 유명해지면서 성전환 수술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게 됐지만, 당시 첫 만남은 이상함 그 자체였다. 그를 만나는 건 쉽지 않았다. 법원 판결문을 확보하고 변호사를 수소문해 집 주소를 받고 찾아가는 아날로그 방식의 추적으로 드디어 만났다. 그는 분명 여성(?)이었다. 외모는 물론, 말투와 앉는 자세까지 영락없이. 군대까지 갔다 와서 성전환 수술을, 그것도 부산까지 가서 받은 이유가 뭐냐.” “신체적으로 여성이 됐으면 됐지, 주민번호 변경 소송까지 낼 필요가 있었나.” 지금 기준에선 성소수자 인권에 대한 기초 지식과 인식이 없는 무식한 문답이 오갔다. 솔직히 당시 난 20대 남자 기자. 비슷한 나이의 남성이 이렇게까지 여성이 되려고 하는 걸 이해하기엔, 세상의 다양성을 수용하기엔 너무 어렸다. 그 만남 후 성소수자 인권과 주장을 이해하는데 꽤 오랜 세월이 걸렸다.

사회부 기자를 10년쯤 거친 뒤 인생의만남은 주로 정치인들로 채워졌다. 유명 정치인을 24시간 밀착 취재하는 정치부 기자 생활이 시작됐다. 역시 지금과는 다른 생활이었다. 이른바 ‘3김 시대.’ 두 종류의 정치부 기자가 존재하던 시절이었다. 내가 담당한 정치인 집에서 밥을 함께 먹는 기자와 집 앞을 서성대는 기자. 내가 담당한 정치인 승용차 운전석 뒷좌석(상석엔 주인이, 조수석엔 수행비서가 앉으니 빈자리는 운전석 뒷자리)에 올라타는 기자와 택시로 쫓아가는 기자. 그들의 집을 내 집처럼 드나들고 경쟁 기자를 제치고 옆 뒷자리에 올라타려면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난 택시 타고 쫒아가는 축이었던 것 같다).

그 만남의 정점은 역시 3김이었다. 김영삼은 이미 대통령을 마치고 상도동으로 돌아왔고, 김대중 대통령 시절. YS는 산행을 즐겼고 DJ와 각을 세웠다. 하루는 양평으로 등산을 간 YS를 찾아 인터뷰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휴대폰도 없던 시절. 경찰 무전을 귀동냥해가며 반나절 만에 YS 일행을 양평 어느 산기슭에서 찾아냈다. 지금 생각해도 신기하다. 명색이 전직 대통령. 분명 경호원과 수행원이 있을 것이고, 인터뷰가 쉽지 않을 거라 긴장했다. 카메라 기자와 함께 다가가는데, 역시 YS였다. 카메라를 발견한 YS는 악수를 하더니 그림부터 만들어야제? 우째? 저쪽으로 갔다 다시 걸어오면 되나?” YS는 내려온 산기슭 모퉁이로 돌아가 일행과 내려오며 기자를 우연히 만난 듯한 화면을 연출(?) 해주고 발언했다.

DJ는 대통령 당선 후 청와대 출입 기자로 만났다. 그래서인지 사적으로 만날 기회는 많지 않았다. 전세기로 순방 다닐 때 기내 간담회가 가장 근접한 만남이었다. 한 가지 또렷한 기억. 어쩌면 손이 그렇게 부드러울 수 있을까. 악수하는 손바닥의 촉감이 너무 보들보들했다. 동교동 한 측근에게 그 얘기를 하니 정확히 봤단다. “DJ 선생님은 몸이 불편해서 평생 따로 운동하는 게 없고 그저 산책하는 정도다. 고생을 많이 했지만 평생 노동을 해본 적이 없어서 손이 거칠어질 일이 없다. 선천적으로 피부가 곱기도 하다.” 하긴 야당 시절이나 대통령 시절에나 문고리 한번 직접 잡을 일이 있었을까. 손이 부드러운 건 어쩌면 당연했다.

반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손은 거칠었다. 손바닥의 거친 느낌이 생생하고, 악력도 셌다. 그와의 첫 만남은 낙동강 하구. 부산시장 떨어져, 국회의원 떨어져, ‘바보 노무현소리를 들을 때다. 낙선자 인터뷰한다고 서울에서 내려간 나와 그는 낙동강 변을 걸으며 인터뷰했다. 이후 대통령이 되고 비극적 생을 마감하실 때까지 다시 만날 일은 없었다. 워낙 어록을 많이 남겼지만, 나에겐 첫 만남의 거친 손바닥의 촉감이 더 오래 기억되고 있다.

나의 만남은 아직도 계속되지만 형태는 많이 달라졌다. 현장보다는 스튜디오와 온라인의 만남으로. ‘직설토론 프로그램 진행자로서, ‘오뉴스프로그램 출연자로서, 라디오 방송 패널로서, 많은 전문가와 정치인과 이슈를 만난다. 그리고 시청자를 향해 의견을 피력한다. 다양한 평가와 의견이 실시간으로 오간다. 현장 기자 시절보다 만남의 폭은 훨씬 넓어진 느낌이다. 나이 때문인가, 내 의견과 주장에 대한 조심성은 더욱 커졌다. 옳다, 잘한다 소리보다 틀렸다, 맘에 안 든다 소리에 신경이 쓰인다. 앞으로 나의 만남은 얼마나 더 지속될까. 세상은 복잡해졌고 이념의 스펙트럼은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넓어졌다. 좌우 진보 보수를 아우르는 만남을 넓히고 싶은데, 가능은 할까? 방송을 통해 오늘도 스스로 묻고 대답해본다.




[출처] 월간에세이 Essay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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